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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태클로 생명을 지키다: 럭비 국가대표 윤태일 선수의 숭고한 작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동메달리스트인 럭비 국가대표 출신 윤태일(42) 씨가 퇴근길 불법 유턴 차량과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에게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평소 럭비와 가족에 헌신적이었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을 위한 숭고한 결정을 내리며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1. 불의의 사고와 멈춰선 심장: 퇴근길에 마주한 비극
지난 1월 8일, 평범했던 퇴근길이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럭비 국가대표로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윤태일 씨는 갑작스러운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하며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강하고 활기찼던 그였기에 가족과 지인들이 느낀 슬픔은 더욱 깊었으나, 절망적인 순간에도 그는 생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 그라운드의 영웅, 생명의 수호자로: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
윤태일 씨는 14일, 자신의 심장과 간, 그리고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4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체 조직까지 나누어 100여 명의 환자에게 장애 극복의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평소 미국 의학 드라마를 보며 "생의 마지막에 타인을 살리는 일은 참 좋은 것 같다"던 그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가족들에게 기증을 결심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의 몫만큼 누군가가 다시 운동장을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유족의 동의는 고인의 삶만큼이나 숭고한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3. 럭비에 바친 열정: 국가대표 동메달리스트의 빛나는 생애
고인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형을 따라 럭비공을 잡은 이후, 연세대 럭비부를 거쳐 국가대표로 발탁된 한국 럭비의 핵심 자원이었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위를 선양했고, 2016년에는 체육 발전 유공자 체육 포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라는 시련 속에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현업에 종사하며 한국해양대 럭비부 코치로서 10년 넘게 재능 기부를 이어갔던 진정한 스포츠맨이었습니다.
4. 가족 그리고 지독했던 럭비 사랑: 헌신적인 아버지이자 코치
주변에서 기억하는 윤 씨는 딸 지수 양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다정한 아버지이자, 일본 럭비를 공부하기 위해 독학으로 언어를 익힐 만큼 열정적인 연구가였습니다. 자신의 연차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학생들의 합숙 훈련에 참여할 정도로 럭비의 저변 확대에 진심이었습니다. 직장 생활과 코치직을 병행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의 밝은 성격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습니다.
5. 영원한 작별: 하늘에서 지켜볼 마지막 경기
아내 김미진 씨는 떠나는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애틋한 인사를 남겼습니다.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그녀의 말은 고인이 남긴 생명 나눔의 가치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는 이제 곁에 없지만, 그가 기증한 심장은 누군가의 가슴에서 다시 뛰고 있으며, 그가 가르친 제자들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습니다. 윤태일 선수가 마지막으로 보여준 희망의 태클은 우리 사회에 생명 기증이라는 고귀한 유산을 남기며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여보, 가족으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고마워. 지수 잘 돌볼 테니 걱정 말고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