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팔레스타인 고위급 인사 비자 취소…외교적 ‘핵폭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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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유엔총회를 앞두고 터진 '비자 취소' 파문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코앞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강력한 외교적 압박 조치를 취했습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하거나 기존 비자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를 포함한 80여 명의 고위급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하며 '국제법 위반'을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테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담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의 비자 취소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루어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명분: "테러와 선동에 대한 책임 묻겠다"
미 국무부는 이번 조치의 이유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10월 7일 학살(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포함한 테러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테러 선동 교육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미국은 또한 팔레스타인 측이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등 "국제화하기 위한 행동"을 해왔다며, 이를 '테러리즘 지원'과 동일 선상에 두는 논리를 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기구를 통한 분쟁 해결 시도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팔레스타인의 반발: "국제법 위반이자 약속 파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과 놀라움"을 표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PA는 비자 취소가 유엔 본부를 유치한 국가로서 미국이 기존에 약속했던 의무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에 따르면, 당초 아바스 수반은 대표단을 이끌고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촉구하는 고위급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자 취소로 인해 팔레스타인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봉쇄되었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환영: "테러에 책임 묻는 대담한 조치"
반면,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환영했습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테러를 조장하고 선동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PLO와 PA에 대해 책임을 묻는 루비오 장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대담한 조처를 하고 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지지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기조가 여전히 강력하며, 중동 정책에서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유엔과 국제사회: 분쟁의 '국제화'를 둘러싼 갈등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모든 회원국, 옵서버들이 대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팔레스타인의 외교적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유엔의 원칙을 강조한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비자 취소 조치는 단순히 팔레스타인 고위급 인사들의 미국 입국을 막는 것을 넘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을 '국제적 문제'로 다루려는 모든 시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의 오랜 요구대로, 미국은 이 분쟁을 당사자들 간의 문제로 한정시키고 국제 사회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단독적이고 강경한 행보는 향후 중동 평화 프로세스와 국제 외교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두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