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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구달 박사, 한국이 사랑한 환경운동가의 마지막 메시지

    영원한 침팬지의 친구, 제인 구달 박사…한국에 남긴 '생명 사랑'과 '실천'의 메시지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며 평생을 동물과 환경을 위해 헌신했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가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 그는 단순히 연구에만 몰두한 학자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깊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했던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방한하며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기에, 그의 별세 소식은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제인 구달, 91세 일기로 영면…깊었던 한국과의 인연

    제인 구달 박사는 1996년 첫 방한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는 그의 '생명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인 구달 길'이 조성되었고, 2023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과의 인연은 각별했습니다.

    그는 유엔 평화대사로서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침팬지 소리'를 내며 한반도의 평화가 회복되기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정치적, 사회적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의미의 생명 평화 운동가였습니다.


    한국에 남긴 '생명 존중' 메시지: 곰 사육과 개 식용

    구달 박사는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동물 복지와 관련된 두 가지 중요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 곰 사육 종식: 2020년, 그는 한국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보낸 메시지에서 "곰은 지각이 있는 존재로, 두려움과 고통을 안다"고 강조하며 웅담용 곰 사육의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그의 염원은 현실이 되어, 한국은 2026년 곰 사육을 전면 금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개 식용 종식: 2023년 방한 당시, 그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한다"면서도 "개와 동물을 학대하는 식용 문화를 종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권고했습니다. 다만 그는 육식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었기에, 육식을 하면서 개 식용만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어리석다"고 지적하며 일방적인 비난은 피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그의 메시지가 비난이 아닌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하는 데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삶

    제인 구달 박사는 '생명을 사랑하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평생에 걸쳐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호텔 대신 이화여대 기숙사를 고집하고, 강연장 조명을 불필요하게 끄도록 했던 일화는 그의 생태적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줍니다. 🌱

    그의 삶과 함께했던 일화 중에는 비둘기 한 마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인터뷰 중에 비둘기가 들어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 통이 되었을 때, 구달 박사만이 '인터뷰보다 먼저 비둘기를 구출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다며 다소 화를 내기도 했다"는 김 대표의 회고는, 그가 모든 생명체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공감과 존중을 갖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마지막까지 강조한 '희망은 행동하는 것'

    구달 박사가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실천'이었습니다. 그는 2023년 최재천 교수와의 대담에서 "이 혼란한 세상에서 희망을 가질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희망은 무엇인가를 바라는 행위가 아니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는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을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당신이 사는 지역을 바꿀 순 있다"고 강조하며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강연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머물렀습니다. 그의 마지막 여정 또한 '행동' 그 자체였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생명 사랑'과 '실천'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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