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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의 내홍: 배현진 의원 중징계와 국민의힘 계파 갈등의 분수령
[중앙윤리위원회 결정 및 당내 반응 요약]
- 사건 개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함.
- 지도부 입장: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원칙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 견지.
- 친윤계 시각: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질서 유지와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불가피한 기강 잡기로 해석.
- 친한계·소장파 반발: '정적 숙청', '자멸의 정치'라며 징계 절차 중단 촉구 및 장동혁 지도부의 갈등 방치 비판.
- 향후 전망: 배 의원의 재심 청구 여부와 계파 간 갈등 심화로 인한 당내 통합의 불확실성 증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 몰아치는 계파 갈등의 파고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이어, 당내 핵심 인사인 배현진 의원마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보수 진영의 분열이 가속화되는 양상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징계를 넘어 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정면충돌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1. '단일대오'라는 명분과 '기강 잡기'의 실제
이번 징계를 바라보는 친윤계의 시각은 확고합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은 이번 조치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조직 질서 확립 차원임을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큰 원칙을 비난하거나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음으로써, 흩어진 대오를 하나로 묶겠다는 의도입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하에서 윤리위가 내린 결정이기에, 지도부는 이를 '원칙에 근거한 독립적 판단'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지방선거 공천권을 앞두고 비주류 세력을 고립시키려는 고도의 정치적 숙청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강 잡기가 오히려 당의 포용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2. 친한계의 격앙된 반응: "윤리위의 무기화"
친한계 인사들은 이번 결정을 '폭거'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계엄 사령부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배 의원의 징계 사유가 된 SNS 게시물 논란이 과연 당원권을 1년이나 정지할 만큼의 사안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친한계가 아닌 김미애 의원조차 "장동혁 지도부가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사실상 증폭시키고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내부 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자멸의 정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3. 소장파와 외부 인사들이 바라보는 '마이너스 정치'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번 사태를 '자해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핵심 자산들을 쳐내는 행위는 스스로 패배의 길을 걷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지금 진행 중인 모든 징계 절차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며 당의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과거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원칙은 시간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해 묘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배 의원을 향한 연대의 의사로 해석됨과 동시에, 국민의힘 내부의 징계 만능주의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타산지석의 경고로도 읽힙니다.
4. 장동혁 대표의 '거리두기'와 리더십의 시험대
갈등의 정점에 서 있는 장동혁 대표는 철저하게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당 대표가 가부간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이 임계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윤리위의 뒤에 숨어 갈등을 방관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친윤계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이나, 당내 소수파를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한 리더십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천 잡음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최종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5. 배현진의 선택과 지방선거의 불확실성
이제 공은 배현진 의원에게 넘어갔습니다. 징계 통지 후 10일 이내에 신청할 수 있는 재심 청구 여부가 관건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제명 처분 당시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던 전례와 달리, 배 의원이 법적·절차적 투쟁에 나설 경우 당내 분열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은 지지층에게 신뢰보다는 불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통합과 혁신 대신 배제와 징계가 중심이 된 정치는 결국 민심의 이반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심판대 앞에서 국민의힘이 계파의 이익을 넘어 공당으로서의 품격을 회복할 수 있을지, 배 의원의 남은 10일과 당의 대응에 정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