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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위해 디자인한다"…패션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 별세

by bin09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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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지오 아르마니 별세: 우아함과 미니멀리즘의 거장을 기리며

🖤 조르지오 아르마니 별세: 우아함과 미니멀리즘의 거장을 기리며

향년 91세… '우아함의 황제'라 불린 전설, 200편 넘는 영화 의상 제작부터 자선 활동까지

🕊️ 패션계의 거목, 조르지오 아르마니, 91세로 영면하다

이탈리아 패션계의 상징이자, 전 세계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시간),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을 통해 창립자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그룹 측은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가운데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으로 불린 아르마니는 의사를 꿈꾸었던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패션계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과 사업가적 통찰력으로 연간 약 23억 유로(약 3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패션 제국을 건설했다. 그는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6월 밀라노 패션 위크에 불참했으며, 이번 달에는 자신의 브랜드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패션계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 패션의 혁명가: '파워 슈트'와 '안감 없는 재킷'의 탄생

193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아르마니는 1975년 사업 파트너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자신들의 폭스바겐을 팔아 창업에 나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의 패션 철학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는 안감이 없는 스포츠 재킷을 선보이며, 불편하고 딱딱했던 남성 정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이 재킷은 1970년대 후반 할리우드와 월스트리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아르마니를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이 재킷에 단순한 티셔츠를 매치하며, 이를 "패션 알파벳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르마니의 혁신은 남성복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여성을 위한 바지 정장을 직장 내 복장으로 도입하며 1980년대 비즈니스 여성 계층의 상징인 '파워 슈트'를 탄생시켰다. 어깨 패드가 달린 재킷과 남성용으로 재단된 바지로 구성된 이 스타일은 여성들에게 힘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아르마니는 자서전에서 "나는 남성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고, 여성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든 최초의 디자이너였다"고 회고하며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했다.

🎬 할리우드와의 만남: 리처드 기어부터 200편의 영화 의상까지

아르마니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에는 할리우드의 역할이 컸다. 1980년대 명작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는 아르마니와 배우 리처드 기어를 동시에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아르마니의 의상을 입고 영화에 등장한 리처드 기어는 새로운 인기 배우로 부상했고, 이와 함께 아르마니의 명성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후 아르마니는 할리우드와 긴밀한 인연을 맺으며 200편이 넘는 영화의 의상 크레딧을 얻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 등 주요 시상식의 레드카펫에는 늘 그의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했다. 숀 펜, 앤 해서웨이, 조디 포스터, 조지 클루니, 소피아 로렌, 브래드 피트 등 수많은 스타들이 아르마니의 오랜 애호가였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아르마니는 2003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경계를 허문 비전: 패션 제국을 넘어선 영향력

아르마니는 단순히 의류와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패션의 경계를 확장시켰다. 그의 패션 비전은 '실용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는 실제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한다. 실용적이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를 만드는 건 전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 덕분에 아르마니 스타일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옷차림과 패션에 대한 인식 자체를 변화시켰다.

오늘날 아르마니 제국은 9,000명 이상의 직원과 전 세계 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의류와 액세서리 외에도 향수, 화장품, 가구, 심지어는 사탕과 책까지 생산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브랜드를 구축했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는 사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며 어린이 자선 단체 지원, 에이즈 퇴치 운동 참여, 유엔 난민 친선 대사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

🙏 모두의 애도: 역사를 만든 거인을 잃은 슬픔

아르마니의 사망 소식에 패션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오늘 세상은 거인을 잃었다. 그는 역사를 만들었으며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도했다. 몽클레르의 CEO 레모 루피니는 "고마워요 조르지오"라고 짧고 강렬한 애도를 표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또한 "그의 우아함, 절제미, 창의성은 이탈리아 패션에 빛을 더하고 전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아르마니의 뒤를 이어 누가 이 거대한 패션 제국을 이끌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생전 남성복과 여성복 총괄을 맡고 있는 측근들을 후계자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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