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력 서프보드 키를 못 찾아..." 갯벌 순직 해경, 구조 장비 투입 40분 지연 의혹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응의 미흡함에 이어 핵심 구조 장비 투입이 40분 가까이 지연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목차
⏳ 촌각을 다투는 상황, 그러나 38분 지연
지난 11일,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홀로 구하러 나섰다가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구조 장비 투입이 40분 가까이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이 확보한 해경 상황보고서와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이 경사의 위치를 놓쳤다는 드론 순찰업체의 보고가 있었던 오전 3시 27분부터 실질적인 구조 장비인 동력 서프보드가 투입된 오전 4시 5분까지 38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 무전 녹취록에 담긴 혼란의 현장
당시 상황의 긴박함은 무전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밀물이 빠르게 차오르는 상황을 인지한 한 직원은 "동력 서프보드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무동력 가지고 막 할 게 아닌 거 같다"고 무전을 남겼다. 동력 서프보드는 최대 시속 30km까지 이동할 수 있어 수심이 얕은 갯벌에서 매우 유용한 장비다. 즉각적인 투입이 필수적이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전에는 장비를 준비하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정황이 여럿 포착되었다.
🔑 '예비키'와 '공기 주입'에 발목 잡힌 구조
구조 지연의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사소한 문제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전 녹취록에는 한 직원이 "이제 이동할 건데 지금 (해상 순찰차) 예비키를 잘 못 찾겠다"며 난색을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경사가 출동할 때 사용한 순찰차 문이 잠겨 있어 예비키가 필요했던 것이다. 또한 "동력 서프보드 바람을 빼서 차량 뒷좌석에 실어야 한다"거나 "오리발 챙겨서 개인 차량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대화도 오갔다. 이는 동력 서프보드에 공기를 즉시 주입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장비 보관 및 운반 시스템이 매우 미흡했음을 시사한다.
📉 초동 대처 미흡에 이어 총체적 난국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 측의 총체적인 미흡함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앞서 2인 출동이라는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 동시간대에 규정보다 많은 인원에게 휴게시간을 부여한 점 등이 밝혀진 바 있다. 이 경사는 동료들의 휴게시간인 새벽 2시 7분께 홀로 출동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더욱이 영흥파출소는 사고 발생 후 80여분이 지난 오전 3시 30분에야 상급 기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늑장 보고와 늑장 대응이 모두 겹친 것이다.
🌟 결론: 순직 영웅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안타까운 순직을 넘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키를 못 찾아서', '바람을 빼야 해서'라는 이유로 촌각을 다투는 구조 장비 투입이 지연되었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해양경찰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규명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 장비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고(故) 이재석 경사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이 아픈 교훈을 반드시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