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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교육 행정의 신뢰… 논산 중학교 배정 ‘인원 입력 오류’로 254명 재추첨 사태
[교육 현장 이슈 요약]
충남 논산에서 2026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과정 중 치명적인 전산 입력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교육지원청 직원이 특정 학교들의 배정 인원을 잘못 입력하면서 학생 46명의 향방이 엇갈렸고, 결국 대상자 254명에 대한 재추첨이 실시되는 파행을 겪었습니다. 교육당국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이미 배정 결과가 뒤집힌 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며 행정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예비 중학생들에게 가장 설레는 순간이어야 할 학교 배정일이 혼란과 눈물로 얼룩졌습니다. 충남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수백 명의 학생이 배정 결과를 통보받은 지 며칠 만에 다시 추첨기 앞에 서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전산 오류를 넘어, 공정성이 생명인 교육 행정의 허술한 자기 검증 시스템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입니다.
1. 숫자가 바꾼 학생들의 운명: 46명의 ‘잘못된 배정’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실시된 중학교 배정 추첨이었습니다. 논산여중(150명)과 쌘뽈여중(104명)의 배정 정원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지원청 직원의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이 인원 입력 오류로 인해 전체 추첨 결과가 왜곡되었고, 결과적으로 46명의 학생이 본래 시스템상 가야 할 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배정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단 한 번의 오타가 수백 명의 학교 지망 순위를 뒤흔든 것입니다.
2. ‘배정 취소’ 날벼락… 학부모와 학생들의 분노
오류를 인지한 교육지원청은 이틀 뒤인 31일, 학부모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고 재배정 추첨을 공지했습니다. 희망하는 학교에 배정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재추첨 결과 기존에 원하던 학교에서 탈락하게 된 이들의 불만은 집단 항의로 번졌습니다. "국가가 준 결과표를 어떻게 믿느냐"는 비판은 행정 편의주의에 대한 날 선 질타였습니다.
3. 254명 재추첨의 파행: 공정성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
교육지원청은 오류가 발생한 집단인 254명을 대상으로 재추첨을 강행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오류가 난 46명만 조정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전체 정원과 지망 순위가 연동된 전산 배정의 특성상 전체 재추첨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결과와 달라진 피해자들이 발생하며 결과적 불공정 논란을 낳았습니다. 행정 실수의 뒷수습을 학생들의 운에 맡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4. 교육청의 사과문과 사후 약방문식 대책
논란이 거세지자 지원청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입학 준비를 시작했던 학부모들에게 사과문 한 장은 충분한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항의 전화에 대해 상황 설명을 이어가고 있으나, 시스템적 이중 점검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감사 등을 통해 명확히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5. 디지털 행정 시대의 역설: 사람의 실수가 부른 참사
이번 사태는 고도화된 전산 배정 시스템도 결국 데이터를 입력하는 사람의 실수 앞에서 무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교육 행정은 학생들의 미래와 직결된 만큼 일반 행정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밀함이 요구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교육 현장에서 배정 절차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자동 검증 로직 도입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