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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사각지대 해소: 서울경찰청 '관계성 범죄 모니터링 지원단' 운영 계획
서울경찰청은 2026년 6월부터 가정폭력, 스토킹, 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퇴직 경찰관 및 공무원으로 구성된 '관계성 범죄 모니터링 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단은 사건 처리 이후 피해자의 사후 관리, 경제·심리·의료 지원 연계, 고위험 가구 방문 모니터링 등을 담당한다. 이는 매년 증가하는 관계성 범죄 신고에 따른 현장 경찰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퇴직 전문 인력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다각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 관계성 범죄의 위협과 사후 관리의 중요성
가정폭력이나 스토킹과 같은 관계성 범죄는 일반적인 범죄와 달리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재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순히 가해자를 검거하거나 격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건 처리 이후 피해자가 일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정교한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고 건수에 비해 일선 경찰 인력은 한정되어 있어, 피해자 개개인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해 왔다.
2. 퇴직 경찰관의 귀환: 노련한 경험을 치안 서비스로
이번 지원단 운영의 핵심은 수십 년간 현장을 누빈 퇴직 경찰관들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퇴직 경찰관들은 범죄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피해자와의 소통 및 위기 징후 포착 능력이 탁월하다. 서울경찰청은 이들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투입함으로써, 현직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과 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에게는 더욱 세밀하고 전문적인 심리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입체적 보호망: 경제·심리·의료를 아우르는 연계 서비스
모니터링 지원단의 역할은 단순한 전화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피해자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필요한 경우 긴급 경제적 지원이나 전문적인 심리 상담, 나아가 상해 치료를 위한 의료 서비스까지 공적 지원 제도와 신속하게 연계하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재가 장애인, 학대 피해 아동, 1인 가구 등 범죄에 취약한 고위험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적 순찰 기능까지 담당하게 된다.
4. 일자리 창출과 행정 효율의 상생 모델
이번 정책은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인력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다. 급증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현직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검증된 퇴직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은 예산 대비 효율성이 높다. 또한 퇴직 후에도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전직 공무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니어 세대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경찰 조직 전반의 업무 하중을 분산시키는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5. 지속 가능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향후 과제
오는 6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되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원단 요원들에 대한 전문 직무 교육과 개인정보 보호 대책이 철저히 선행되어야 한다. 관계성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의 사생활이 깊게 관여되므로, 신뢰 관계 형성과 비밀 유지 엄수가 사업 성패의 핵심이다. 서울경찰청의 이번 시도가 단순한 단기 프로젝트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사회적 약자 보호 체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표준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